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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05-10-05 10:15:53, Hit : 1318, Vote :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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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마라톤너 아베베

175cm에 61kg의 빈약한 체구, 그는 유력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로마 올림픽에서 1등으로 골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베베는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아프리카 흑인이자 40년만에
올림픽 마라톤 세계 기록을 깬 인물이다.
그리고 2시간15분17초라는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이전까지 20분대를 넘지 못하고 있던 마라톤 기록을 무려 5분 가까이 단축시킨 환상적인 레이스였다

4년 뒤 도쿄올림픽, 아베베는 40일전에 맹장수술을 받은 상태로
출전했다. 아무도 우승을 점치지 않았지만 그는 ‘2시간12분11초
2’라는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올림픽 마라톤 2회 연속우승
의 영광을 안았다.

달리는 내내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결승선에 들어오고도 계속
달릴 수 있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러나 다음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17km지점에서 다리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정부에서 준 자동차를 몰다 사고로 척추를 다쳐 마라톤 선수에게
는 생명과 같은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맞았다.

늘 “더 뛸 수 있어요”라고 말했던 ‘맨발의 왕자’는 여기서
도 쓰러지지 않았다. 달리기 대신 휠체어에 앉아 활을 쏘았고,
장애인올림픽에 양궁선수로 출전해 메달을 딴 것이다.

이후 9개월 동안 휠체어에 앉아 국내외를 오가며 치료를 받던 그는, 1970년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25km 눈썰매 크로스 컨트리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낼름 따묵고 10km 레이스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한다. 아, 이 불굴의 도전 정신!

그는 대단한 애국심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조국, 이디오피아 국기가 게양대에 걸리는 그 장면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70년에 그는 장애인 올림픽(the Paralympics)의 전신인 휠체어 스포츠맨을 위한 제 19회 Stoke Mandeville Games에 양궁 및 탁구 종목에서 선수로 참가하는 등 그 왕성한 활동 결과 각 종 장애인 대회에서도 여러 개의 금메달을 조국에 바칠 수가 있었다.

아프리카어로 ‘피는 꽃’이라는 뜻의 아베베비킬라!
그 이름처럼 아베베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우며 살았
다.

1973년 10월, 뇌출혈로 영원히 세상을 떠난 그의 장례식에는
그를 기억하는 6만5천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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