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한국축구의 위상을 한껏 높인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의 발사진이 웹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지성의 또 다른 심장'이란 제목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블로그 및 다음카페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 사진은 발등 위의 수많은 상처와 딱딱하게 뭉친 굳은 살이 한눈에 드러나 눈길을 끈다. 성공적인 행보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뒤따랐는지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이다.
이미지 위에는 "그는 작은 힘줄조차 도드라지지 않은 뽀얗고 정감 가는 손과 발을 가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갈라진 발톱과 가장자리를 따라 딱딱하게 뭉쳐있는 굳은살. 또 보호대도 대어보지 못한 채 찍혀버린 수많은 상처가 있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처투성이의 발 안타깝다. 당신이 진정한 최고이다" "영광스런 발이다. 저 발로 온 대륙을 누비고 뛰어다니고 있으니 대단하다" 등 칭찬과 안타까움이 크게 교차하고 있다. 한편 잡지사진을 스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의 출처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수원시청에서 제작한 박지성의 풋프린팅 사진도 축구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박지성 공식 사이트(http://jisung.naver.com)에 올라있는 이 사진은 평발로 알려진 박지성의 신체적인 불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평발인 내 친구는 조금만 뛰어도 아파하던데 눈물날 정도로 존경한다" "평발인데도 경기내내 쉬지않고 뛰어다니니 정말 대단하다" "평발이 아니었으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되자 않았을까"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은 팀의 막내였다. 나이와 똑같은 21번을 단 박지성은 여드름 자국이 숭숭한 앳된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회고했다.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인 맨U의 주축 선수로 우뚝 서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한국의 박지성, 월드컵 도전 준비됐다'는 기사에서 "맨U에 가면 '박 벤치(park bench)'가 될 것이라는 조롱을 들었지만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 40경기 이상 출장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쳐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환상적'이라는 극찬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뛰어났지만 축구선수로서 치명적인 평발이었고 키는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작았다. 수원공고에 입학해서도 1년 동안은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따로 훈련할 정도로 왜소했다. 지금도 축구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키(1m76cm)다.
박지성은 강하다.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를 잉글랜드 언론은 '산소 탱크' '신형 엔진'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요즘은 '세 개의 허파를 가진 사나이'로까지 불린다. 많이 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빠르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과감한 드리블로 직접 찬스를 엮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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