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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서쪽, 아시아 대륙을 마주 보며 북에서 남으로 연속된 섬들, 환태평양 조산대로 활발한
지각변동을 되폴이하는 지역이다. 지질은 변화가 많고 큰 단층대가 달리고 있으며 많은 화산이 있다.
필리핀의 7,000개가 넘는 생성과정을 고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습곡이다. 습곡은 간단히
말하면 지구의 주름이다. 필리핀은 3개의 큰 습곡대에 의해서 나뉘어 있다. 이 주름이 함몰되어
해협이 된다든지 일부 융기해서 섬이 생기게 됐다. 이들 지질적인 횔동은 안정기에 접어들기는 커녕
서로 뒤엉킨 대산맥, 무수한 화산 등으로 변화가 풍부하다. 더욱이 비가 많아 대지의 침식이 진행되고
열대의 푸르름, 산호초의 발달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산은 볼 만한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루손 섬에서부터 비사야 제도를 향해 뻗어 있는 카마리네스반도에 솟아있는 마욘 산이다.
해발 2,421m의 완전한 원추형 활화산이다.
복잡한 지형을 대표하는 것이 민다나오 섬이다. 필리핀 제 2의 거대한 이 섬은 몇개의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맥을 가로 지르는 듯 화산이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아포산은 해발 2,954m로
필리핀 최고봉이다. 현재 이 섬은 치안상의 문제로 여행자는 해안선을 따라있는 도시를 돌아보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느 것이 유감이다.
이러한 지형탓에 평야는 적다. 비교적 넓은 평야가 보이는 곳이 루손 섬 중앙부다. 유럽의 용암대지
등과는 달리 강의 침식에 의해 흘러온 토사로 만들어진 충적평야이다. 산에 가까운 지역에는 선상지도
발견된다. 볼 만한 것이 계단식 밭. 꽤 높은 곳까지 경작되고 있다. 작은 평야에 마을이 있고
선상지에서 부터 산의 표면에 물결치듯 펴져있는 밭은 무엇보다 필리핀적인 풍경이다. 루손섬 중북부는
이런 지형이 잇따라 있다.
섬들은 지방에 따라 꽤 다른 경관을 이룬다. 인구 밀도가 높은 비사야 해 주변의 섬들엔 원시림은
거의 보이지 않고 경작지가 많다. 중앙의 산맥에 약간의 원시림이 발견될 정도이다. 지질은 석회암층이
많고 해안선에는 침식에 의한 기암.동굴이 많고 아름답다. 해안선에는 맹그로브숲이 이어지고 육지쪽에는
야자숲이 분포되어 있다. 화산이 많은 것도 특징의 하나이다.
팔라완 섬은 비사야 주변의 섬과는 달리 가파르고 험준한 산맥이 이어져 있고 원시림도 많이 남아
있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화산이 없다는 점이다. 필리핀 섬 전체의 공통점이지만 남쪽 사면엔
비가 많고 삼림이 발달되어 있으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건조해 건성 식물이 많다.
화산.대산맥의 경관에 견줄 수 있는 필리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물에 의해 침식된
지형이다.전형적인 V자 계곡이라기보다 큰 도랑을 판듯한 지형이 많이 보인다. 양측의 경사면은
급해서 나무나 숲이 조성되지 않아 그 지층이 볼 만하다.
기묘한 모습으로 유명한 것이 보홀 섬의 초콜릿 언덕. 마치 사기그룻을 뒷집어 놓은 듯한 구릉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고 건기에는 구릉을 덮은 풀이 말라버려 초콜릿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바다도 아름답다. 석회암층이 노출대 있는 해안은 벼랑이 하얗고 바닷물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어
멀리서 보면 V형을 한 작은 섬이 많이 보인다. 이게 바로 '천국의 땅'이다. 산호도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와는 규모도 다를 뿐 아니라 종류가 많고
변화가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산호초가 끊어진 부근에서부터 바다가 갑자기 깊어진는데, 이런 곳이
다이빙엔느 최고의 장소로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슬루 군도에는 작은 화산이 있고 야자나무가 무성한 둥근 섬의 주위를 돌면 그런 섬들이 무수히
많다. 비교적 큰 섬은 열대우림의 영향으로 늪지가 널리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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